캐슬 (Castle)  AVON 2 북쉘프스피커






 




전통적인 오래된 가구 모양에 화려한 색을 입히지 않고 이 또한 전통적인 도료를 살짝 입혀서 나뭇결의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살려서 마감을 한 스피커 디자인은 과거나 지금이나 큰 차이 없이 소비자들에게 반겨지는 디자인 컨셉트이다. 디자인은 그렇다 치고 여기에 소리까지 좋길 바라는 소비자의 마음은 당연한 것이다.

일단 첫번째 요구 조건부터 맞춰보도록 하자.
화려한 디자인과 색채보다는 자연스러운 원목 나무(정확하게는 무늬목)의 나뭇결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으면서 자연스러우면서도 오래된 것 같은 디자인의 스피커를 가능한 저렴하게 구하고 싶다면 어떤 스피커가 있을까?


일단 그런 조건이라면 캐슬 스피커만한게 없다.
이제는 음질만 좋으면 되는 것이다.



 


캐슬 스피커는 본래가 영국에서 가장 전통적인 스피커만을 제작했었던 스피커 제작사이다. 그러한 느낌을 가장 인상적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스피커들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 모든 스피커 이름이 영국의 지역명 아니면 유명한 성의 이름, 혹은 전통적인 중세시대의 영국을 대표하는 용어들로 이뤄져 있다. 현재는 IAG라는 거대 오디오 그룹으로 합병이 되었지만 그러한 전통적인 이미지와 컨셉트를 이어가는 것만큼은 여전하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새로운 스피커 시리즈인 에이번(AVON) 역시 영국 중부의 대표적인 강 이름인데 셰익스피어가 이 강이 포함된 지역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AVON 시리즈를 처음 관찰했을 때, 가장 먼저 특징적인 것은 역시 리본 트위터의 탑재이다. 캐슬 스피커가 전통을 중시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리본 트위터가 왠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최근 리본 트위터는 마치 스피커 제작사들이 한동안 눈치를 보고 있다가 누군가 하나가 먼저 치고 나오면서 사고를 치면 눈치 보고 있던 다른 곳에서도 똑같이 그것을 유행처럼 들고 나오는 것처럼 리본 트위터를 전통적인 디자인의 스피커에 탑재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리본 트위터가 탑재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음질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함이다. 특히 캐슬 스피커에게는 중고음의 스타일을 요즘 최신 스피커 스타일로 맞추는 것이 어쩌면 하나의 숙제와도 같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문제를 특별히 개선시키지 않는 이상은 굳이 기존 라인업과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신제품이 나올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이렇게 리본 트위터라는 확실한 무기로 그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모든 유닛은 하단보다는 상단에서부터 가지런히 아래로 배열이 되어 있으며 다른 음들을 감싸주는 역할을 하는 우퍼 유닛이 상단과 하단에 각각 하나씩 배치됨으로써 마치 가운데 배치된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유닛까지 한데 포함해서 하나의 유기적인 통일된 동축 유닛 시스템같은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덕트는 전면에 직사각형으로 뚫은 후, 헝겁을 씌웠다. 그 모양이 덕트처럼 보이지 않아서 혼돈을 할 수도 있지만 정확하게 전면 덕트형 스피커임을 확인할 수 있다. 마감은 기본적으로 국내에는 마호가니 마감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캐슬 스피커 특유의 나뭇결이 자연스럽게 살아있는 무늬목 마감이라 가구적인 느낌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듯 하다.